재외교육기관포털 온라인소식지 Vol.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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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원 이야기 해외 한국어 교원 이야기

수업 사례
AI 타임머신을 타고 위인을 만나다

김지혜 독일 프랑크푸르트한국학교 한국어 강사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가루로 독일의 하늘은 온통 하얗습니다. 얼핏 보면 예쁜 눈송이 같은데 가까이 보면 꽃가루라니 야속하기만 합니다. 연신 재채기를 하는 학생들이 안쓰럽지만 우리는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오늘의 수업을 시작합니다. 고3 수험생들에게 독일의 토요일 아침, 눈꺼풀을 억지로 들어 올리며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등교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한 손에 쥔 휴대폰 속 짧은 영상들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교실로 들어섭니다. 휴대폰은 이제 떼어놓을 수 없는 ‘필요악’처럼 자리 잡았고 오늘만큼은 그들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해 보고자 ‘AI를 활용한 수업’으로 시작해 봅니다. AI는 어느새 우리 일상생활 속으로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우리는 과거를 직접 경험할 수는 없지만, 기술의 발달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점점 좁히고 있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요. 이번 수업에서는 ‘AI 타임머신’을 타고 역사 속 위인을 만나보는 특별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그들의 생각과 가치관, 시대 상황을 직접 들어볼 수 있다면 우리는 역사와 인물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Character.ai라는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위인과 가상의 대화를 나눠보았고, 그 경험을 통해 느낀 점과 배운 점들을 함께 정리해 보려 합니다. 모두 AI 타임머신 탑승 완료하셨나요?

1. 수업의 설계
단계 수업 내용
도입

- 우리가 위인의 생애와 업적에 대해 알아야 하는 이유를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관련 영상을 시청한다.

- 오늘 활용할 Character.ai에 대해 소개한다.

- 학습할 위인을 선정한다.
(예: 세종대왕, 유관순, 전봉준, 안중근, 정약용, 이순신, 김 구, 황진이 등)

목적

- 인물에 대한 정보를 탐색한다.

- ChatGPT.ai를 통해 학생들이 개인별로 선정한 인물에 대한 기본 배경지식을 검색하고 정리한다. (예: 인물이 살았던 시대, 역사적 배경 등)

- Character.ai에서 해당 인물을 선택한다.

- 사전에 인물에 대해 궁금한 질문들을 5개 내외로 정리하고 미리 만든다.

- 실제로 Character.ai와 1:1로 대화한다.

활동

- AI와의 대화 내용을 정리한다.

- 2인 1조로 짝을 지어 정리한 내용을 나누어본다.

심화

- 2인 1조로 대본을 만들고 PODCAST를 진행해본다.

마무리

- 오늘 학습한 내용과 영상을 학급의 ‘구글 클래스룸’에 업로드하고 서로 발표한 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댓글로 남긴다.

2. Character.ai 활용, 나는 당신이 궁금합니다!

우리 반 친구들은 각자 선택한 위인들에 대한 어떠한 점이 궁금할까요. 다양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질문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것들이 무엇인가요?”, “우리가 당신처럼 용기를 내야 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같은 질문들이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친구들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묻는 것이 아니라 독일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으로서의 나’에 대한 고민과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또한, K-CULTURE가 요즘 전 세계 열풍이라고는 하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는 때로 김치와 한복이 왜 우리의 것인지, 어떤 역사와 의미를 지녔는지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부끄러워하기도 하겠죠.

Character.ai 활용 예시 (안중근)

3. The Podcast - AI와의 시간 여행

자, 이번에는 우리가 직접 선택한 위인을 초대 손님으로 모시고 팟캐스트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간대로 들어가서 내가 위인이 된 것 같습니다.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당시 상황을 재현하여 그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본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Podcast 수업 모습

4. AI 타임머신을 타고 위인을 만나다

이번 수업을 통해 AI 기술이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감정을 잇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AI를 통해 위인들의 생각을 직접 듣고 대화를 나누는 경험은 책이나 영상으로만 접하던 역사 인물을 마치 바로 내 눈앞에서 만나는 듯한 생생함을 주었고, 그들의 대답을 통해 당신의 시대정신과 가치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답니다. AI와 함께 떠나는 시간 여행은 단순한 활동이 아니라 역사와 나,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정체성을 연결해 주는 의미 있는 다리였습니다. 이제 곧 독일과 한국을 넘나드는 교두보 역할을 할 우리 친구들이 나의 뿌리와 정체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길 바라며, 어떤 가치 위에 서서 살아가야 할지 깨달았을 시간이 되었길 바라봅니다. 다음번엔 50년 후의 미래로 AI 타임머신을 타고 우리가 만들어갈 세상을 상상해 봅니다.